편안한 노후를 위해 전원주택을 지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빌딩숲' 도시를 떠나 자연이 살아 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살고 싶은 마음은 대부분 도시인들의 '로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망'만을 가지고 전원주택 건축에 뛰어들었다가는 큰코다칠 수도 있다. 전원주택을 짓는 업체들 중 영세한 곳이 많아 건축 도중 시공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 보증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업체를 선정할 때 시공 실적 등을 확인해 불안한 곳은 아예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건축비가 만만찮다는 점도 전원주택 건축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가 된다. 그러나 어떤 자재를 쓰느냐에 따라 금액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는 집을 짓는다면 무리수를 두지 않고도 나만의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다. 대략 3.3㎡당 300만~400만원 가량이다.
◇종류 다양해 잘 따져보고 선택을
전원주택을 유형별로 나눠보면 보통 구조 형식이나 외장 재료 등에 따라 목조주택·ALC(Autoclave Light-weight Concrete)주택·스틸하우스·철근콘크리트·황토주택 등 여러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목조주택은 목재의 규격, 크기와 시공방법에 따라 크게 통나무주택·기둥-보 주택·경량 목구조 주택으로 분류 된다.
ALC주택은 다공질 콘크리트 블록인 ALC를 용도에 따라 외벽 및 내벽등에 사용 하여 별도의 단열 및 구조체 없이 건축하는 주택을 말한다. ALC는 환경오염에 민감한 유럽에서도 안정성과 성능을 인정받은 자재다. 뛰어난 습도조절 능력을 갖고 있어서 실내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장점이 있다.
스틸하우스는 스틸스터드라고 하는 냉간성형강 자재로 집의 뼈대를 삼는 공법이다. 스틸하우스는 공장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현장에서 조립만 하면 된다. 때문에 건축물의 내구연한을 높일 수 있고, 공기가 단축되고 현장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철근콘크리트구조는 콘크리트의 강력한 압축 성능과 철근의 강한 인장성능을 결합시킨 공법으로 기둥을 5∼9m 간격으로 세울 수 있다. 외관은 거푸집을 떼 콘크리트면을 그대로 외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노출콘크리트나 제치장콘크리트라고도 한다.
황토주택은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인기다. 벽, 지붕, 바닥 등을 황토로 짓게 되는데, 크게 황토벽돌집과 목구조집으로 구분된다.
◇용도에 맞춰 입지 선정해야
입지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상주할 것 인지, 주말형 전원주택으로 할 것인지, 작업실로 할 것인지, 별장으로 쓸 것인지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이것은 접근성과 깊은 관계가 있는데, 출퇴근을 고려해야 한다면, 도심과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 좋다. 특히 요즘같이 유류비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는 필수요소라 할 수 있다.
대중교통 연계도 생각해야 한다. 경관이 수려하고 환경이 쾌적한 곳은 도시와의 교통연계가 어렵다. 도시로 매일 출퇴근할 필요가 없다면 도심을 벗어난 곳도 상관없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에서 수도권 반경 50km나 전철 역세권을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곳은 가격이 비싸다. 이런 곳에서 10km정도를 더 나가면 환경도 좋고 저렴한 물건이 많다.
다음으로는 부지의 방향과 주변경관이다. 북향이거나 서향일 경우 집이 그늘이 지거나 어두울 수 있다. 이런 집은 선호하는 사람들이 적기 때문에 잘 팔리지도 않는다. 남향이나 동남향으로 탁 트여 있고 위에서 아래쪽으로 조망하는 듯 한 부지가 좋다. 하지만 배산임수에 남향 등 삼박자가 맞는 전원주택지는 가격이 비싸다.
또 하나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지 여부를 해당 관청에 물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4m이상의 도로가 없으면 인허가가 나지 않으므로 진입로는 필히 챙겨야 한다.
대지 가격은 적당한지, 토목공사 등 관련 경비는 어떤지도 따져봐야 한다. 인근토지와 비교해 적당한 가격인지를 미리 알아봐야 한다. 진입로에 들어가는 비용은 없는지 지하수, 하수처리, 전기 인입에는 경비가 얼마나 들어가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정지작업과 옹벽, 석축 등을 쌓게 되는 경우 돈이 많이 들어갈 수 있다
토지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지가 아니고 전답이나 임야일 경우 전용허가나 형질변경을 해야 한다. 보통 임야나 밭은 까다롭지 않지만 논일 경우는 전용이 어렵다.
끝으로 한번 이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환경이 좋더라도 주변에 공장이 들어오거나 축사가 생길 경우 처음 의도와 다르게 문제가 된다. 평생 내 집처럼 여겨 건축비를 쏟아 붓게 되면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전원주택도 새 모델이 많이 나오고 있어 3~5년 사이 변화가 예상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한다. 평생 살 생각으로 처음부터 많은 투자를 하기보다 한번 정도 이사할 생각을 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설계 초기 충분한 의견 제시 필수
설계는 크게 기획·계획·기본설계·실시설계로 나뉜다. 설계 초기단계에서 건축주는 자신이 의도한 집이 될 수 있도록 충분한 의견제시를 해야 한다. 한번 설계를 한 후 시공에 들어가면 설계변경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건축설계 전문가와 시작 단계부터 협의를 거쳐 설계해야 시행착오가 줄어든다. 특히 설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집의 모양은 물론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토목공사가 마무리되면 건축에 들어가게 된다. 건축주는 시공업체가 설계도면대로 시공을 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건축주들은 기본적인 지식이 없기 때문에 기본 상식만이라도 알고 전원주택 짓기에 나선다면 오류를 일정부분 줄일 수 있다.
공사비가 싼 집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싸게 짓는 집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다. 믿을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해 제대로 건축비를 주고 집을 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조건 싸다고 좋은게 아니다
시공업체를 선정할 때는 친분이 있는 업체보다는 처음 접하는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 신경을 썼다 해도 아쉬움이 남고 하자가 발생하기 나름이다.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예의상 이것저것 요구하기가 쉽지 않다. 모르는 사람과 일을 하고 챙길 건 확실히 챙기고 줄 것은 주는 것이 속편하다.
설계변경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설계변경을 하게 되면 건축물에 문제가 생기거나 공사기간이 길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초기 설계 진행 시 모든 사항이 결정 난 상태에서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 |